화가 최성화

10/05/2019

'하루를 살더라도 백일처럼,백일을 살더라도 하루처럼 사는' 삶의 모습을 장미꽃에서 느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화가 최성화 

장미의 사랑


이기적인 아집 이었습니다
나만이 소유하기 위한 집착 이었습니다
그대의 탐스러운 붉은 입술만 원하는 마음이었기에
참하 그대를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시에 찔려서 아파 보았기에
만인의 사랑인 그대를 혼자 가지고자 하면 할수록
상처의 고통은 오래 간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대는 만인을 위한 몸으로 태어난
운명임을 알았습니다
한 사람에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충족시키는 것이 그대의 욕심이 아니라
만인을 위하다 피었다 만인을 위한 거실의 화병에서
쓸쓸하게 최후를 맞이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대여
난 그대에게서 사랑의 신성함도 느꼈습니다
나만의 사랑은 사랑축에도 끼이지 못하며
진정 고결한 사랑과 아름다운 사랑은
고통이 수반된 사랑이라는 사실을
그대의 붉은 입술은 저 시장 바닥에서 팔리는
값싼 장미의 향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대의 희생은
나만을 위한 값싼 동정의 사랑이 아니라
세상 모두를 위해 불사르는 열정임을 알았기에
이제는 그대의 타오르는 정염情炎이
고갱이의 거룩한
본질의 사랑임도 깨달았습니다.


-하운 김남열의 장미의 사랑 중에서-


그렇다. 오늘 하루를 살더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위안이 되고 평안을 주었다면 그 보다 더한 공덕행이 어디에 있겠는가? 수 백일을 만나도 하루를 만남보다 못한 만남을 가지는 세상에서 참사랑은 하루의 만남도 수 백일의 만남이 될 수 있음을 장미 사랑의 표현으로 보여주는화가 최성화. 빙그레 미소 지으며 툭툭 어깨를 치며 많은 말의 충고보다 마음이 더 쓰리지만 미소만 지으며 여운餘韻만 남기는 진정한 벗처럼 화가 최성화 선생에게는 장미가 그의 벗이다.  
그에게의 장미는 남여의 사랑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여의 사랑과 같이 볼 수 없는 것. 남녀의 사랑이라면 깊은 마음과 넓은 마음이 함께 해야 한다면 분명, 참사랑은 그러한 것. 단지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 남녀가 몸으로 사랑하지 말 것 몸으로 사랑한다 말하면 깨져 버리는 것이 사랑임을 알기에 그의 장미 사랑은 남다른 듯하다.
장미꽃의 여인 최성화 선생. 몸에 묻는 향은 화무십일홍의 향이 되지만 그가 화폭에 옮기는 장미의 향은 우리의 영혼을 깨끗하게 하는 향이니 이 얼마나 거룩한 행위인가.
걸음걸음 옮기는 발자취 속에 영혼의 향기를 남기는 그녀라면 사람들이 답답한 마음 어두움의 동굴을 헤맬 때 마음의 활력을 되찾아 주는 그의 그림을 한번쯤 접해봄도 커다란 축복이 되지 않을까.

*필자┃하운 김남열(시인)